괴산서 맨홀에 빠진 부자 숨져..'아버지 구하려고'

농촌 마을 하수도를 정비하던 아버지를 구하려던 30대 아들이 맨홀에 빠져 숨졌다.

출처/괴산=뉴시스

집중호우로 인하여 막힌 농촌 마을 하수도를 정비하던 60대 이장과 그의 30대 아들이 맨홀에 빠져 숨졌다.

 

15일 충북 괴산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경 괴산군 문광면에 사는 A씨(68)가 발을 헛디뎌 맨홀에 빠졌다.

마을 이장인 A씨는 집중호우로 배수가 원활하지 않자 맨홀 속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맨홀에 빠지자 함께 작업 중이던 아들(34)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맨홀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과 소방 당국은 맨홀 주변 콘크리트 포장 도로를 뜯어내는 방식으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들 부자는 같은 날 오후 5시 30분경 맨홀에서 15m 떨어진 지점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괴산에는 하루에만 203mm의 비가 쏟아져 내렸다고 한다.